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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맛집 리뷰 사진 피드

고객이 남긴 리뷰 사진을 찍힌 날짜순으로 흘려본다 — 지난 1년 강북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찍었나

숫자는 1년 리뷰 사진 수 · 리뷰 100건당 사진 수 · 1년 방문자 리뷰 증가
ABC Insight9월의 인사이트
세계음식은 찍히는 음식이다 — 그리고 익숙해질수록 덜 찍힌다

이 피드는 강북 음식점의 고객의 리뷰 사진을 찍힌 날짜순으로 늘어놓은 것이다. 사진을 세어 보면 업종마다 손님이 카메라를 꺼내는 빈도가 꽤 다르다. 매장 한 곳에 리뷰로 올라온 사진은 중앙값으로 한식 5장, 카페·디저트 4장인데 세계음식은 12장으로 일식과 함께 가장 많다. 리뷰 수로 나눠도 같은 결론이다. 리뷰 100건당 사진이 한식·카페는 1.0장인데 세계음식은 1.8장으로, 주점·바(2.0장) 다음으로 높다. 같은 손님이 들어가도 세계음식점에서는 거의 두 배 자주 카메라를 든다.

무엇을 찍는지도 다르다. 선별 후보 사진 1만 3천여 장을 이미지 모델로 분류해 보니, 사진이 음식이나 음료인 비율이 세계음식 95.9%로 양식(89.8%)보다 높고 카페·디저트(63.3%)와는 비교가 안 된다. 카페에서는 공간과 인테리어를 찍지만, 세계음식점에서는 접시가 찍힌다. 비주얼의 주인공이 가게가 아니라 메뉴 자체라는 뜻이다. 한 가지 단서는 세계음식 안에서도 프랜차이즈가 97.4%, 독립매장이 94.4%로 갈린다는 점이다. 독립매장 쪽에 공간과 사람이 찍힌 사진이 조금 더 섞여 있다. 프랜차이즈는 메뉴를 팔고, 독립매장은 그 집에 간 경험을 판다.

세부 업종으로 내려가면 더 선명한 선이 보인다. 리뷰 100건당 사진이 터키음식 2.2장, 스페인음식 2.1장, 멕시코·남미·태국·아시아음식이 2.0장인 반면 베트남음식은 1.5장, 인도음식은 0.8장으로 뚝 떨어진다. 지난 경쟁 분석에서 본 프랜차이즈 비중과 거의 정확히 뒤집힌 순서다. 프랜차이즈가 65.7%를 차지한 베트남음식은 사진이 가장 덜 찍히고, 프랜차이즈가 15%·6%에 그친 스페인·터키음식은 가장 많이 찍힌다. 쌀국수는 이미 점심 메뉴가 되어 굳이 찍지 않고, 타파스는 아직 사진으로 남길 사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음식은 프랜차이즈 비중이 48.9%인데도 사진이 가장 적어 이 설명에서 벗어난다.

사진이 가장 많이 쌓인 세계음식점을 보면 페레힐(성수역·스페인음식·179장), 떼르세로 코스테스(을지로·스페인음식·172장), 화화돈 성수점(성수역·베트남음식·170장), 콘타이 용산아이파크몰점(용산·태국음식·147장) 순이다. 앞의 두 곳은 지점이 없는 독립매장이고, 지난 호에서 세계음식 독립매장 리뷰 증가의 3분의 1을 만들어낸 바로 그 가게들이다. 리뷰가 많아서 사진이 많은 것만은 아니다. 보따리타코(성수역)는 리뷰가 1,501건인데 사진이 135장, 자이온 타코하우스(종로3가)는 리뷰 385건에 114장이다. 리뷰 세 건 중 한 건꼴로 사진이 붙는다. 작아도 찍히는 집이 있다는 뜻이고, 그 집들이 지금 성수와 종로에서 올라오고 있다.

읽을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이 피드는 특정 매장이 화면을 독차지하지 않도록 매장마다 최소 1장을 보장하고 최대 4장까지만 뽑은 다음 화질과 중복을 걸러 구성한 큐레이션이다. 그래서 피드에 보이는 업종 구성비(세계음식 2.7%)는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매장 수의 반영일 뿐이다. 반면 위에서 쓴 숫자들은 큐레이션 전의 전체 후보 사진 18만 9천 장을 기준으로 센 것이라 성향 비교로 읽어도 된다. 결론은 단순하다. 세계음식은 사진으로 퍼지는 음식이고, 사진으로 퍼지는 동안이 그 메뉴가 가장 빨리 크는 구간이다. 베트남음식은 이미 그 구간을 지나 일상식이 됐다. 다음 호에서는 그 원산지인 베트남의 외식 시장을 직접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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